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대표 김해성 목사) 쉼터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60여 명은 16일 밤 11시 고(故) 권봉옥씨가 안치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았습니다.
빈소는 급히 마련돼습니다. 유족들이 모두 중국에 있기 때문에 '중국동포'들이 상주를 대신했습니다. 고인의 증명사진이 담긴 여권이 영정을 대신한 가운데 동포들이 헌화를 하면서 단속과 강제추방, 임금체불과 폭행 등 지옥 같은 조국에서 하직한 고인이 천국으로 인도되길 바라며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했습니다.
이선희(목사) '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서울센터 소장은 고인이 '중국동포교회'에 다녔던 교인이라고 밝히면서 "냉대와 차별로 한 생명을 앗아간 조국을 용서해주세요, 단속의 공포와 두려움에 떨던 고인이 너무 불쌍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을 짐승처럼 몰이하는 정부의 비인간적 단속방법을 멈추게 해주세요,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없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이어 김해성 목사는 "제 민족을 불법체류자로 낙인찍어 체포하고, 강제추방하고, 추락사시키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항의하면서 "고인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동족을 불법체류자로 낙인찍는 비극은 끝나야 한다"라고 정부당국과 국민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이날 장례예배에 참석한 50~60대 중국동포들은 고인의 죽음이 남의 일이 아니기에 애도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어 냉대의 나라 조국에서 당하면서 억눌러야 했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우리가 거저 돈 달라고 했는가요. 정당하게 일을 해서 돈 벌겠다는 것이 무엇이 잘 못됐는가요!"
"일을 시키고도 돈을 주지 않는 데 이게 무슨 법인가 말입네까! 청와대는 임금을 떼어먹는 것을 방치하고, 동포를 죽이면서까지 단속하게 한 데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불법(체류자)을 쓰지 않는다면 우리도 돌아가겠습니다. 자기들이 필요해서 불법을 써 먹고는 돈을 주지 않으려고 경찰에 찌르는 게 말이나 됩니까!"
"한국 사람들은 교포를 동족은커녕 사람 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이래 가지고는 통일 없습네다!"
"언제까지 이리 죽고 저리 죽어야만 합니까. 시신을 떠메고 행진이라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