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대안학교의 시금석이 될 학교로 키울 것"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결혼이주여성, 외국인근로자 등 이주민이 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국제화교육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이런 때 지구촌학교가 국내 첫 초등과정 대안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고 개교하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김해성(51) 지구촌학교 이사장은 2일 입학식을 겸한 개교식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지구촌학교가 국제화 대안학교로서 하나의 시금석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학교를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국인노동자의 대부'로 불리는 김 이사장은 외국인노동자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의 대표로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다가 자녀 문제에까지 관심을 갖게 돼 다문화 대안학교인 지구촌학교를 설립하게 됐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지구촌학교는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왜 지금 개교식을 하나.
▲지난해 3월 문을 열어 이미 39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지만 11월에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정규학교로 인가를 받아 뒤늦게 개교식을 하게 됐다. 이제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다문화가정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를 따로 만들어야 하느냐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도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고, 정원(90명) 가운데 20% 범위 내에서 내국인 자녀들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내국인 자녀 6명이 다니고 있다. 그러나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중도입국자녀(결혼 혹은 취업을 위해 한국에 온 부모를 따라 뒤늦게 중도 입국한 외국 태생 자녀)나 피부색이 내국인 아이들과 완전히 달라 일반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 환경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중등 대안학교는 학부모가 운영비를 부담하는데, 지구촌학교는 입학금이나 등록금은 물론 스쿨버스비와 급식비까지 모두 무료다. 어떻게 운영하나.
▲2007년 지구촌국제학교설립추진위원회를 가동하면서 학교 부지와 재원 문제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2010년 익명의 후원자가 거액을 지원해 현재의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고,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대우증권 등이 후원자로 나섰다. 또 소액이지만 다수의 기부자들이 학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가수 하춘화씨도 적지 않은 돈을 내 큰 힘이 됐다. (김해성 이사장도 2010년 청암봉사상 상금으로 받은 2억원을 전액 학교 운영비로 쾌척했다.)
--교실에 붙어 있는 `나는 한국의 오바마다'라는 포스터가 눈에 띄는데.
▲우리 학교를 `오바마 학교'라고 부른다. 오바마처럼 외국인 부모를 두고 있고, 피부색이 달라 지금은 사회에서 소외당한다는 느낌을 받지만, 학생들 모두 어엿한 한국인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부른다. 학생들 중 오바마를 롤모델로 여기는 아이들도 있다. 앞으로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다중언어를 쓰는 아이들이 각광받게 될 것이다. 학생들 모두 최고 인재로 키울 생각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다문화학교의 모델로서 지구촌학교에 관심을 보이나
▲서울시교육청도 다문화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초등 대안학교로는 처음 정식 인가를 받은 지구촌학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일반 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 40명을 지구촌학교에 위탁해 교육을 맡기기로 했다. 중학생 위탁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문제도 시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지구촌학교 개교식에 참석한 김해성 이사장)

































































